Son, Munil

손문일 (b.1980)

2005 서울대학교미술대학동양화과졸업

2012 중앙미술학원벽화대학원졸업 (베이징, 중국)


개인전

2024 '오늘은 잘 모르겠어', 'Gallery eun', 서울, 한국

2023 'Reality', 리나갤러리, 서울, 한국

2022 '본질의 태도 Attitude of Nature', 스페이스사직, 서울, 한국

2022 '놓다, 쌓다, 묶다', Helen&jae Gallery, 서울, 한국

2017 '물질의언어"전,Ray Gallery, 베니스, 이태리

2016 'MatarialLanguage'전, Form Gallery, 부산, 한국

2013 ‘Illusion’전, space sun+, 서울, 한국

2011 ‘본질과유희하다’전, Gong art space, 서울, 한국

2010 ‘손문일’전, 공화랑, 베이징, 중국


단체전

2024 '동음과 이음', 한벽원 미술관, 서울, 한국

2023 "물드는 산,멈춰선 물", 전남국제수묵비엔날래, 전남, 한국

2023 "아모래파티" 선광미술과, 인천, 한국

2022 'Special exhibition for Christmas, 반디트라소, 서울, 한국

2022 'Group 23.5', 갤러리가이아, 서울, 한국

2022 '동음과 이음전', 동덕여대미술관, 서울, 한국

2021 "오채찬란 모노크롬", 전남국제수묵비엔날래, 전남, 한국

2020 "너와 내가 맞닿는 순간", 빈집 금천문화재단, 서울, 한국

2020 'KAUP 2020', 동덕갤러리, 서울, 한국

2020 'Matte', 가나 인사 아트 센터, 서울, 한국

2019 '한국화 릴레이', 공간 날집, 서울, 한국

2019 '다시 세운-전설의 탱크', Space Ba, 서울, 한국

2019 '한국 미술응원 프로젝트', 예술의 전당, 서울, 한국

2018 '미루', 동덕갤러리, 서울, 한국2017 'The GraetArtist', 포스코미술관, 서울, 한국

2017 '化', 이앙갤러리, 서울, 한국

2017 '한국의진경', 예술의전당서예관, 서울, 한국

2017 '동음과이음전', 흰물결갤러리, 서울, 한국

2017‘New Version Language’, 광주문화회관, 광주

2016 '코리아투모로우' , 성곡미술관, 서울, 한국

2015 'color & concept', 블랙스톤, 이천, 한국

2013 ‘Primavera’, 암웨이미술관, 서울, 한국

2013 ‘관계’, 2TTI 갤러리, 서울, 한국

2013 ‘Sense Realization’, YOOM 갤러리, 서울, 한국

2013 ‘第五季节’, AsianArtWorks, 북경, 중국

2013 ‘구하갤러리개관그룹전’, 구하갤러리, 서울, 한국

2012 ‘옷-만들고팔고입고벗기’, 이화여자대학교조형관, 서울, 한국

2012 ‘예술가를믿지마세요’, 스페이스K, 광주, 한국

2011 ‘Return to KOREA’, 무등갤러리, 광주, 한국

2010 ‘주중한국문화원미술품자선경매’, 주중한국문화원, 베이징, 중국

2010 ‘cuve2회옥션파티전’스페이스다, 베이징, 중국

2009 ‘cuve1회옥션파티전’스페이스다, 베이징, 중국

2006 ‘한국화전’전, 꽃갤러리, 서울, 한국


소장

2012 ‘중앙미술학원미술관’, 베이징, 중국



Artist Statement

나의 작업은 끊임없는 질문을 통하여 실체화된다. 나는 무엇을 표현하려 하는가? 그리고 그것을 왜 표현하려 하는가? 이러한 질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또 다른 질문을 낳는다.

단테는‘행위는 자아의 현시’라고 말한다. 그렇게 따지면 작업은 작가의 존재방식이 드러나는 행위이다. 작업을 통하여‘나’의 존재를 증명하며 이를 통해 자기를 점점 확고한 방향으로 인지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자아인식 과정은 가장 근본적인 질문을 떠오르게 한다. ‘나는 무엇을 추구하는 사람인가?’

인간의 사고와 그에 따른 세계를 바라보는 능력은 시대에 따라 변모한다. 어떠한 물질을 해석하고 설명하는 것은 생각과 관념을 가진 인간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이 일궈낸 세계와 물질에 대한 해석은 근본적으로 변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또한 생각이 나 관념은 의식체계 속에서만 존재할 수 있는 개념이다. 그러나 물질은 그 자체로 실존한다. 우리는 여기서 인간의 인식 범위를 넘어선 어떠한 지점에 물질의 실체가 존재할 수도 있다는 가정을 할 수 있다. 즉 표현하고자 하는 대상이 물질세계에 존재하는 것이라면, 그것의 실체는 인간이 생각과 경험을 갖기 이전의 존재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나는 작업에서 물질 그 자체를 드러내고 싶다. ‘내가 바라보고 해석하는’대상으로서가 아닌, 오롯이 존재하는 물질 말이다. 나는 이러한 관점을 드러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식으로 작업에 대한 유물론적 태도를 취한다. 인간은 눈이라는 지각 요소를 통해 대상을 해석하기 때문에 순수한 대상의 면모를 온전하게 바라볼 수 없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작업을 진행하면서, 가변성을 지닌 개인적인 태도보다는 좀 더 객관성을 확보할 수 있는 보편적 질서나 유기적 구조체 같은 정리된 사고체계를 추구하게 되었다. 즉 나는 대상의 실존을 상대적으로 더 보편적일 수 있는 방식으로 표현하기 위해서, 작가의 개인적인 느낌보다는 어떠한 기준에 의해 선택된 요소들을 가지고 일률적 체계(분류, 해체, 합성 등)를 대입하여 작업을 진행하는 것이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통하여 여태껏 존재하지 않은 새로운 정신작용을 이끌어내는 행위를 끌어내고 싶다. 


이러한 생각을 토대로, 표현하고자 하는 대상의 일부를 작업에 직접 부착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이는 대상을 그대로 그린 그림보다 더 직접적으로 드러날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고, 그리하여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작업에 오브제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나는 작업에 사용할 오브제로 실제의 옷감과 나뭇결을 얇게 썬 무늬목을 재료로 택했다. 그리고 표면에 에어브러시로 명암과 그림자를 표현하였다. 이러한 표현방식을 통해 대상의 재현을 전제로 한 환영이 아닌, 새로운 형태의 극 사실주의 혹은 대상의 새로운 절대적 객관화에 다가갈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했다. 이렇듯 실제 사물의 일부를 작품의 한 요소로써 배치를 한다면 표현할 대상과 내가 사용할 재료의 동일성으로 인해 내가 추구하는 작품세계에 한층 더 다가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그렇지만, 여기서 나는 대상과 작업 재료와의 불일치를 발견하게 된다.즉, 아무리 내가 양복을 입은 신사의 그림에 실제 양복천을 사용하고 그 위에 명암을 넣는다 해도 이는 실제 양복과는 다른 것이다.


그렇다면, 순수한 물질 그 자체를 표현한다는 것은 가능한 것이기는 한 걸까? 표현할 대상의 본질을 밝히려는 나의 집요한 성향은‘일반성을 향한 갈망’같은 인간의 내적 본능이 아닐까? 인간은 여태껏 보지 못한 현상이나 설명할 수 없는 미지의 것을 쉽게 이해하기 위해 일반화하려고 하는 내적 본능을 지니고 있다. 시각도 마찬가지다. 우리의 시각은 사물을 단순 화해서인지 한다. 이러한 시각요소들의 단순화 과정은 무의식 속에서 굉장히 빠른 순간에 진행된다.

나는 이러한 개념을 토대로 표현할 대상의 시각적 요소에서 찾을 수 있는 형태들의 최대한 일반화된 요소를 작품에 대입하기로 하였다. 즉 점, 선, 면으로 구성된 기본적인 기하학적 요소들을 작업에 사용한 것이다. 이러한 요소는‘인체’시리즈에서 나타나는 직선적인 요소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자연계에 존재하지 않는 관념적 형태(완벽한 직선)와 눈으로 지각된 상대적으로 자연스러운 요소들을 작품에 함께 배치한 것이다. 


그리하여 결과적으로 한 작품 안에 유물론적인 사상과 관념론적인 사상이 두 개가 함께 들어가게 되었다. 이러한 방식을 토대로 작가와 작가가 표현한 대상과의 관계를 생각해보면 작품이라 하는 것은 작가와 대상이 서로 만나는 지점에서 도출된 실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한 과정의 지속으로 인한 생각과 사고 또는 개념들의 탄생석이 내가 추구하는 작업 행위의 순환 고리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Review

본질과유희하다


최지아/예술학


손문일의작업은본질에대한탐구에서시작한다. 사물의근원혹은본질을찾고자하는노력은미술가들에게새로운주제가아니다. 본질주의라는이름으로이데아를쫓고그것을닮아가려고했던그리스시대의미술이래, 형상을닮고본질을찾으려는시도는동서양을막론하고미술의역사에서늘있어왔다. 이러한맥락에서동양화를전공한손문일도과거에수없이많은재현을시도했음은두말할나위가없다. 사실재현이란그결과물이실제와유사한가의여부를떠나어떠한사물이나관념을작가의프리즘을통해제시하는것이다. 손문일은재현이라는것자체가작가자신을드러내는과정임을스스로분명히인지하고있으며작가가대상과작품사이의매개체로서작용하는것을작업의중요한요소로삼아왔다. 그는작업초기, 본질을드러내기위해작가의역할을최소화하여대상의실재모습을있는그대로표현하는것에집중하기도했으나점차변화를시도함과동시에매개체로서역할을강화하면서자신의세계를확장해나갔다.


손문일이처음주목한것은자신의주변, 혹은작업실에서쉽게볼수있는탁자, 의자, 정물테이블의천등의사물들이었다. 당시본질에대한그의관심은모방에서크게벗어나지않았는데2010년첫번째개인전에서선보인다양한형태의책상에서보듯, 그는대상을각도에맞춰서자르고무늬목을입힌뒤음영을칠하는방법을사용해입체처럼보이지만실제로는평면인, 재현이가진환영의속성을솔직하게드러냈다. 하지만손문일은작업을거듭하면서본질의표현에대해고민하고대상을나타내는다양한방법을연구하는데그는사물자체가아니라그것의일부, 예를들어사람이입고있는옷이나사물을덮고있는천의다양한질감혹은직물의짜임도대상의본질을표현하는하나의방법이될수있음을인지하게된다.


두번째개인전인이번공아트스페이스의전시작품대부분은옷이나천을포함하고있으며이들은옷의질감이나천의속성이도드라지는등소재의전형성을보여준다. 손문일은양복의거친질감, 부드러운천의흘러내림, 사물을감싼천의팽팽한느낌, 얇은천의겹쳐짐, 천이형성하는다양한주름등우리가일반적으로보았거나예상가능한대상의본질적특징을다양하게나타낸다. 하지만그의작품이제시하는이미지전체는재현이라고명명할수없는특징을지니는데<준비1>에서검정색양복을입은사람은손과발이있지만얼굴은보이지않으며그자리가비정상적으로늘어져있거나<관계2>에서처럼상반신전체에인물과전혀어울리지않는원기둥의기하학적형태가덩그러니있을뿐이다. 또한그리스여신이입을듯한파란색드레스의여성을그린<관계3>에서는얼굴은사라지고상체와얼굴을연결하는부분에십각형의입방체가있다. <관계4>의올리브색옷을입은사람은치마자락을살짝올리고있고그안에서신체를연상할수있는부분은보이지않으며허리부터머리까지원기둥으로이어진다. <덮다> 연작에서탁자는덮은천의실루엣으로그형체를파악할수있지만그것이어떤재료로만들어졌는지, 형태가어떠한지, 탁자위에무엇을놓고천을덮었는지등의세부적인모습은확인할방법이없다.


때문에재현혹은사물의본질적인속성을드러내는듯하면서이들에대한기대를저버리게하는손문일의작품은분리될수없는것을과감히해체하고낯선이미지를조합함으로서일반적재현으로부터멀어진다. 심지어초록색천으로팽팽히감싸져있는물체를표현한<감다2>는원래작업실에서사용되는단순한도구이지만작가는그원형이무엇인지상상할수조차없게만들고부드러운질감의천이겹쳐져쌓여있는<쌓다> 연작또한재현과의거리감을더욱확보하게한다. 여기서주목해야하는것은대상과작품을연결하는매개체로작용하는작가의역할을제한하지않았다는점이다. 그는대상을재현하고그것의본질을드러내기위해자신의역할을축소시키는것이아니라작품의소재가되는사물의다양한형상들을분리하거나규소와같은물질을구성하는기본원소의기하학적결정체와결합시켜작가의역할을부각시킨다. 작가는감추고있었던자신을서서히드러내보임과동시에작품의소재인사물들은천에가려지거나왜곡되는등외적인변화를겪으면서그특징이자연스럽게은폐되어결과적으로대상이가진본래의의미혹은본질은상실하게된다.


작가가선택한사물들은새로운이미지를위해서자신을기꺼이희생한다. 책상이나테이블, 천은그의작품에서하나의도구로사용될뿐이며반면에새롭게생성된이미지들은개별성을부여받고자신을드러내기시작한다. 손문일의작품에서생성-소멸-변화를반복하는이미지들의생존법칙은마치약육강식의생태계적법칙과유사하다. 그는자신이원하는이미지를만들어내기위해우선주변의사물을선택한다. 이후선택한사물과관련된수많은자료를수집하고수정하는과정을거친다. 그리고원래의사물은이생태계의절대강자인작가에의해소멸되거나변형되며자신의일부를희생한다. 이순환과정에서생존한이미지들만이그의작품에존재할뿐이다. 이를위해작가가사용하는방법은직관적감각이다. 작품에등장하는이미지들은단지그의주변에있었기때문에우연히혹은무의식적으로선택, 변형되었을뿐이다. 그는자신이그리는소재나이미지를선택한분명한이유를설명하지않는다. 짙은회색의양복에얼굴을표현하지않는이유에대해그는표정이드러날경우시각적균형이깨진다는답변을내놓는다. 그리고그결과물은손과발이없고상체가원통형으로구성된사람처럼조화로우나조화롭지않으며규칙적이지만불규칙적인특징을지닌다.


손문일이제시하는이미지들은그의생태계에서생성된새로운개체이기때문에사전적정의가존재하지않을뿐더러‘이미지’라는태생적한계가그어떠한규정도거부한다. 따라서작품을보는사람이할수있는것은오로지이에대한직관적이며감각적인반응뿐이다. 우리는그의작품에서옷을입은사람은누구인지, 테이블을덮은천속에어떤물체가있는지에대한의문보다총체적이미지가발현하는감성에집중하게된다. 그리고보는사람은이기묘한이미지들로부터어떤감정이나감각을자연스럽게이끌어내는데그것은구체화되지않으며하나의단어로표현할수없는성격의것이다. 얼굴이없고어깨가비정상적으로위로솟구쳐올라간작품을보고‘그로테스크하다’라는표현으로는마무리할수는없고, 부드러운소재의붉은색천이쌓여있는이미지를‘모호함’이라고만단정지을수없기때문이다. 직관적으로선택된은폐된형상들과주름잡힌천조각은새로운생명을부여받아꿈틀거리고작품을보는사람들은시각뿐만이아니라청각, 촉각이결합한언어를발화하게되며이낯선이미지들이뿜어내는에너지에동참하게된다. 어떤물질적형상으로도귀결되지않는<쌓다> 연작에서마침내이에너지는폭발하는데이것이바로이미지들의본질그자체인것이다.


본질을표현하길원했던젊은예술가의열정은이미지를창출해스스로본질을생성하게된다. 그리고본질을찾아재현을고민하던작가는이제더이상물질적대상과작품사이의매개체로서존재하는것이아니라이둘사이를넘나들고유희하며자신의역할을자유롭게확장하고있다. 이제손문일의작품에서중요한것은그가무엇을그리느냐가아니라창출한이미지로부터무엇을느끼느냐이다. 왜냐하면본래의의미를상실한사물들은작가에의해새로운생명을부여받았고여기서과거의본질을찾으려는시도는어리석은일이기때문이다. 천에뒤덮인사물이탁자임을인지하여도작품에서인체의일부분을발견하여도이들은작품의이해를위한단서를스스로제공하지않는다. 규칙과불규칙을넘나들며이미지를생성, 변화시키는손문일의작품은보는이로하여금규정할수없는감각과언어를발산하게하며본질을재생산하고있는것이다. 그는이미지에서발생하는에너지가하나로귀결되는것을원하지않는다. 그의작품은애매모호하고종잡을수없는느낌을유발시키는데이것이바로그의이미지가가진힘이다. 새로운이미지들이쌓이면이들은작가가선택하지않은과거의사물들처럼버려지고변형될것이며이런과정에서새로운이미지가형성될것이다. 그의작품은마치세포분열을하듯증식하며확장되고있다. 따라서각각의세포를아는것보다작가가형성한생태계의특징을파악하는것이중요한것이다.


여기서하나의반전이있다면손문일의작품들은3차원인듯이보이지만여전히2차원의평면으로이루어져있으며작가는스스로조작한이미지를보거나실재로그형상을만든후그리는과정을통해작품을완성하고있다는점이다. 이들은재현으로부터멀리떨어진듯하나과정상에서재현의방법을사용하며결과적으로환영의속성을드라마틱하게드러낸다. 또한그는소재로선택한사물의본질을버린듯하나어느순간본질자체를적나라하게제시하기도한다. <준비>, <관계> 연작들에서양복이나드레스를입은인물들과결합한기하학적도형은모두본질적인측면과관련이있는데, 예를들어<관계1>에서양복입은사람과결합한도형은물질을구성하는기본요소중하나인규소결정체이며<준비2>에서핑크색드레스의상단은그림의그리는행위의가장기본인붓질로이루어져있다. 나머지작품에서옷을입은인물과결합한것은기본적인입체도형이다. 손문일자신의관심사이자작업의출발점인본질은변형-재생산의과정에서멈추지않고의외의곳에서다시드러나는방법으로작품전체를관통하고있는것이다. 이는‘본질’이라는거대한주제에대해자신이그세계를바라보면서도집착하지않고, 고민하면서도고통스러워하지않으며본질과유희하고있음을증명한다. 때문에우리는실제로납작한평면에불과하지만입체임을확신하게만드는환영의눈속임, 원소결정체와같은기하학적도형을과감하게사용하는본질에대한작가의유희를기꺼이받아들일수있게되는것이다.


손문일은보이는현상너머의차원을응시하고있다. 그것이바로본질의실체이다. 그는눈에보이지않지만존재하는본질의세계를탐구하며이를작품을통해제시한다. 손문일의작품들은진화한다. 본질을탐구하기위해매개체로서의자신의역할을제한하거나확장시켰던것처럼그는자신이구축한생태계의개체를확장시킴과동시에작업세계는그영역을좁혀가며점차구체화된다. 확장과수축을반복하는진화의과정에는본질에대한유희가있다. 유희란본래두려움이없어야가능한것이다. 본질에대한순수하면서도거침없는접근그리고대상에대한세심한관찰과치밀함이본질이라는주제를탐구하는손문일의힘이다.


To nature and play.


Ji-a, choi/ Kunstwissenschaft


Son MunIl's work begins from the search for the essence. Exertion to reach the root, the essentials of the objects is not a new topic for the artists. With the influence from the essentialism of the Roman era that chased 'Idea', the endeavor to seek for the basis and to take after theforms has always existed in both western and eastern history of art. In this context, it is needless to say that Son MunIl had endless attempts of reproduction. Reproduction does not mean the exact re-creation of the objects or the ideas but it is more like the re-interpretation of the objects and the ideas created by the artist's unique point of view, the artistic prism. Son clearly perceives that representation is the process of revealing the artist himself and the he emphasizes his role as the medium between the artwork and the objects. In his early works, the artist minimized his role in order to show the essence, however gradually changed through process, to strengthen his role and expanded his part as a medium.


What Son MunIl had focused the most, in the beginning, is the objects that could easily be found in the ordinary scenes, things could be found in the surrounding areas such as tables and chairs. At the time, Son's interest on the 'Essence' was merely bigger than imitating asitcan be seen from his first solo exhibition in 2010 of which the artist cuts the objects along its angles, then attaches the wood veneer then applying the paintsusing airbrush where it gave the artwork three dimensional look on the flat surface. However, Son's work, through practice and study on various ways to portray the essence of the objects, he finally realizes that the texture of the fabric could be a way to reveal the 'Essence'.


In his second solo exhibition at Gong Art Space, Son presented a series focusing on the texture of the fabric. Son MunIl expressed the rough texture of the suit, the dropping of the soft fabric, and the clinging feeling and the layering of the thin fabrics, in various ways. What he portrays through this series cannot be considered to be the exact representation of the existing object where 'preparation1' and 'relationship2', the unrelated geometric shapes are presented.


What needs to be pointed out is that Son MunIl does not limit his work only to be the medium between the objects and the artwork. In order to re-present and to express the essence, Son does not curtail himself but he stands himself out by separating the figures, or by adding the geometric shapes of the basic elements. For revealing the artist on the work, the objects partially lose their basic identity by being hidden behind the fabric and other distortions. But the objects willingly sacrifice themselves for the new image of the artwork.


Son MunIl's work repeats the process of 'creation, extinction and the change'. This repetition resembles the law of the jungle, In order to create the desired image; Son first chooses the objects in the surroundings. Then he collects data on the chosen objects and goes through the editing process. Like the law of the jungle, only the stronger images survive. The reason for the artist to choose the images is very intuitive. The objects werechosen only because they existed in the surroundings. Son never clearly explains the particular reason for choosing the objects or the images. But Sonstates that the reason for the absence of the faces in the men in suits is because the facial expressions would break the visual balance.


The images that Son MunIl presents is the newly created entity, it cannot be defined in certain way and it rejects any kind of regulation. Therefore, the viewers only can show the sensual, intuitive reactions. The viewers focus more on the image that the artwork gives, than focusing on what type of object it is or who the person wearing the suit is. And the viewers naturally draw sensual feelings, and they cannot be actualized nor defined in a word. 'Grotesque' cannot conclude the shape of the work without face and the abnormally portrayed shoulder, 'ambiguous' cannot define the imageofthe red silky textured object.


Intuitively selected covered images and the lined fabrics are granted with the new life and the viewers ignite the visual, auditory and sensual languages and contribute to the energy that the unfamiliar images spurt. The young artist's passion to create the image that reveals the 'Essence' finally creates an image that portrays his own 'essence'. And the artists who were seeking to express the essence exist not merely as a medium but nowexist as one significant flexible existence.


The ambiguousness and the unpredictability is the strength that Son's works have. The chosen images go through the change process in order to have the new image and this is expanded like the cell division. One more interesting thing to be pointed out is that Son's work are done on flat surface but they portray the three dimensional images, and they are all intentionally created through modeling the actual object then paintingonthe top. Also, the objects seem to lose their essence but instead it frankly suggests. In 'relationship' and 'preparation' series, the mixture of the suit and dress with the geometric shapes are all related to the essence part, for example, the geometric shape from 'relationship 1' is silicon crystal which is one of the basic elements and the top of the 'preparation 2', there exist the brush which is the essence of the painting. This is the result of Son never limitinghis work in representation, recreation but he penetrates the whole work. This proves that Son enjoys studying the topic 'Essence', rather than being obsessed or agonizing. Therefore the viewers, we can finally accept the artist's twist and play on mixing the geometric shapes with the objects.


Son MunIl gazes the plane over the actual visualization. This is the noumenonof the essence. Son explores the area of substantial existence and he suggests through his work. Son MunIl's work evolves. Genuine yet inexorable approach, elaborate observation on the object and the details are Son MunIl's strength in exploring the 'Esse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