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Jibin

임지빈 (b.1984)

신라대학교 미술학과 조각전공


개인전

2023 BEARS Friedrichs Pontone, 뉴욕, 미국 

2023 EVERYWHERE 후지필름파티클, 서울 

2023 EVERYDAY SHAPE 장디자인아트, 서울 

2022 You Are Not Alone – shout Gallery / 홍콩

2022 Space in LOVE – DDP / 서울

2021 문화재청 2021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 Visit Korea – 경복궁,  수원화성, 인천국제공항, 안동하회마을, 선교장 / 전국

2020 Space in LOVE – 세종문화회관 / 서울

2020 NOW-HERE - 서드뮤지엄 / 서울

2019 당신은 혼자가 아니에요 – 부산시민회관 / 부산

2018 Space in LOVE – 세종문화회관 / 서울

2018 EVERYWHERE – 갤러리 D / 홍천

2017 EVERYWHERE 가나어린이미술관, 양주

2017 EVERYWHERE K 현대미술관, 서울

2016 Space in LOVE 우양미술관, 경주

2013 Space in LOVE 서울시청앞 광장, 서울


주요단체전

2023 FRIEZE Seoul 2023 – 코엑스 / 서울

2023 The Rainbow of Art – 아트코드 갤러리 / 서울

2022 VOTE KOREA 2022 – 디 언타이틀드 보이드 갤러리 / 서울

2022 IN AND OUT – 갤러리아 아트스페이스 / 서울

2021 Dialogue in Art Korea Meats Hong Kong – Shout Gallery / 홍콩

2021 Colourful Power – 청주시립미술관 / 청주  매니폴드: 사용법 – 예술의전당 / 서울

2020 야광전당 – 국립아시아전당 / 광주

2020 Home Sweet Home 임지빈 구나현 2인전 – 가나어린이미술관 / 양주 

2019 POPCORN – 대구미술관 / 대구

2019 Now K Art – Seoul Auction Plus Hong Kong / 홍콩

2019 Now K Art vol.2 – 서울옥션 강남센터/ 서울

2018 평창문화올림픽 패럴림픽 파이어아트 페스타 

2018 경포해변 2018 "평창문화올림픽 한일중 현대미술제 삼국미감 " 삼탄아트마인 

2018 달콤한 상상 벗이미술관 

2017 당신의 숨결마다 (구) 대구 연초제조창 

2016 연애의 온도 서울미술관 

2015 Autumm Contemporary Collection, Shine Artists Gallery, 런던 

2015 3 Colors, Galerie Ticolas, 파리

2014 Art Miami Aqua, Aqua Hotel, 마이애미

2011 만화캐릭터, 미술과 만나다 서울시립미술관 

2009 Animamix Biennial 2009-2010, 상하이현대미술관

Artist Statement

게릴라적 순간 미술관

-예술에 가벼움을 더하다.


나는 현대인의 가벼운 관계 맺음, 외적인 부분의 치중함, 소비에 집착하는 현대사회에 대한 비판을 베어브릭 이라는 소재로 꾸준히 표현해왔다.

샤넬의 칼 라거펠트와 베어브릭의 콜라보레이션은 나에게 굉장한 충격이었다. 똑같은 형태의 베어브릭이 단지 샤넬의 옷을 입었을  뿐임에도 가치가 어마어마하게 올라가는 것을 보고 '베어브릭'이 현대인의 표현하기에 적합한 소재라는 판단을 하게 되었다.  명품로고를 비틀어 fake pattern을 베어브릭에 접목하여 현대인의 외적으로 드러내고자 하는 허영심을 비판하는 것이 나의 첫 번째 프로젝트였다.

그 이후 나는 <너로 인해 나는 아프다> 라는 중의적인 표현을 사용하여 헌팅 트로피로서의 베어브릭을 제작하였다. 예전부터 권력과 힘을 과시하는 전시물이었던 헌팅트로피는 나 이외의 다른 이의 고통을 생각하지 않는 현대인의 개인주의적 속성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작품들을 하게 된 후에는 현대사회에 대한 거시적인 관점을 잠시 내려놓고 인간 개개인의 감정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당신의  오늘 기분은 어떠한가요> 라는 작품은 색상환표를 사용하여 지금 이 순간 모두의 감정이 다름을 나타냈다. 뿐만 아니라 이 작품은 나의  첫 번째 에디션 작품이다. 5년전 나의 개인전 타이틀인 'ART FOR EVERYONE'. 보통의 사람들은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것부터 구매하는  것까지 대개 익숙하지 않다. 이 작품들은 사람들이 한 개 쯤 구매할 수 있을 법한 가격으로 책정하여 일상에서 예술 작품을 구매하는 것에  가벼움을 더하도록 하였다.

거대한 베어브릭이 세계 곳곳에 등장한다. 짧은 순간, 가벼운 일상의 공간을 순간 미술관으로 만드는 프로젝트, <EVERYWHERE>  프로젝트다. 2011년 부터 시작한 '에브리웨어 프로젝트' 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일상적인 공간을 순간미술관으로 바꾸는 게릴라성 전시이다.

여러 해 동안 갤러리에서 전시를 이어가며 점점 갤러리에 작품을 감상하러 오는 사람들이 매우 한정적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미술이 어렵게 느껴져서, 사는게 바쁘고 고달파서, 재미가 없고 관심이 없어서, 그렇게 저마다의 이유로 전시장을 한번도 찾아본 적 없는 사람이  아주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작가로서의 역할을 돌아보게 되었다. 고민 끝에 갤러리 밖으로 나가 '딜리버리 아트'라는 이름을 지어  붙이고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다.

귀여운 베어벌룬은 얼굴이 없다. 우리가 익숙하게 지나쳤던 공간들에 몸을 구기고 끼여 있는 모습은 마치 지옥철에 몸을 끼어 하루를 시작하는 직장인들, 여유가 없는 매일, 시간에 쫓기는 오늘, 현대인과 닮았다. 빈 얼굴은 때때로 귀엽거나 행복하게, 또는 슬프거나 외롭게,  베어벌룬을 마주하는 사람들이 저마다 다른 표정으로 대입하고 자신을 투영함으로써 보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쉽고 친근한 작품을 만들고자 했다.

2011년 서울에서의 설치작업 이후 여러 시행착오 끝에 캐리어에 들고 다니며 게릴라로 설치할 수 있도록 작업을 발전시켰고 그렇게  만들어진 지금의 베어벌룬을 가지고 2016년 타이페이를 시작해 홍콩, 도쿄, 오사카, 교토, 청두, 베트남등 아시아 여러 지역들과 2017년 미국 서부 6개 도시, 2019년은 3개월 동안 유럽 20개도시를 투어하며 곳곳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국적과 언어를 넘어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는 국제적인 프로젝트로 거듭나고 있다.

Review

- 임지빈 작가_모두를 위한, 또 다른 의미의 공공(共供)미술 -


민병직(독립기획)


우리의 일상 가까이 친근하게 임지빈 작가의 작업들이 자리한다. 그런 면에서 모두가 즐기고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모두를 위한 예술(Art for Everyone)’은 작가 작업의 근본이자 지향성을 그대로 요약하는 개념이  아닐까 싶다. 그렇게 작가의 작업은 때로는 대중의 삶과 무관하게 심각하고 난해하여 접근하기 쉽지 않은 동시대 예술의 일련의 모습들과는 일정한 거리가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작가의 작업이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마냥 가벼운 의미만으로 자리하는 것 같지는 않다. 우리 모두의 삶 속에서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예술  을 지향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동시대 자본주의 사회문화의 무한 반복되는 꿈과 욕망은 물론 그 모순적인 면모들과 갖가지 이율배반적인 모습들 또한 담아내고 있으니 말이다.

작가의 대표적인 작업 형상이라 할 수 있는 베어브릭만 해도 귀엽고 친근한 모습들, 희망어린 메시지와 활력 있는 몸짓들로 행복하고 기쁜 삶의 모습들을 전하고 있지만 동시에 무표정한 모습들과 반복되는 동작들 속에서 왠지 슬프고 외로울 수밖에 없는 우리 자신의 모습들과 닮아 있는 것 같고 그렇게 지금 시대의  현실, 묵직한 삶의 이면들을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작가 작업의 중요한 모티브이자 출발인 베어브릭은 모두가 친근하게 접하고 애완(愛玩)할 수  있는 아트토이로서 친숙한 대상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현대 자본주의, 소비사회의 갖가지 모순적인 면모들을 고스란히 담지하고 있는 산물이기도 하다.

명품으로 대변되는 외적인 화려함, 과잉 소비욕망에 집착하는 현대사회의 아이콘으로도 기능하는 것이다.

‘너로 인해 나는 아프다 I’m in Pain Because of You’ 시리즈에서 이러한 현대사회에 대한 작가의 문제의식을 살펴볼 수 있다. 작가는 이들 작업 속의 베어브릭을 슬레이브(Slave)라 칭하면서 소비 자본주의 사회에서 욕망의 노예일 수밖에 없는 현대인의 모순적인 현실을 형상화시킨다. 끊임없이 상품소비 욕망을 유혹하는 지금 시대의 현실에 다름 아닐 타자들인 ‘너’로 인해 아플 수밖에 없는, 그렇게 부단한 욕망들로 상품미학, 소비의 매력들을 탐하지만 다시, 그러한 욕망에 사로잡히고 마는 지극히 현실적인 우리 자신의 모습들을 투영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작가의 작업은 현실과 동떨어진 막연한 희망과 가쁨의 논리만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힘겨운 삶의 현실 속에서 끊임없이 상처를 받고 소외되고 있는 현대인들의 모순적인 삶의 풍경들을 부단히 담아냄으로써 이들 비루한 삶속에서 스스로의 작업이 현실감을 잃지 않는 또 다른 희망과 기쁨, 위로로 다가서야  함을 분명히 자각하고 있다. 이를 작가의 대표적인, 진행형의 작업이라 할 수 있는 ‘에브리웨어  EVERYWHERE’ 프로젝트에서도 확인해볼 수 있을 것 같다.

각박한 현실이지만 세상의 모든 곳, 우리 모두의 삶에 작가 특유의 생생한 활력과 따뜻한 감성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는 에브리웨어 프로젝트는 작가 작업의 중심적인 면모들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작업이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그곳이 어떤 곳이든 우리의 평범한 현실의 장소들을 감성적인 특별한 곳, 예술의 시공간으로 거듭나게 하는데 있고 이를 가로지르는 작가적인 자유로움과 연동된 가변적인 이동과 변형성, 그 확장성에 있지 않나 싶다.

동시대 예술의 또 다른 지향이기도 한, 고급과 저급, 순수예술과 대중문화, 공공과 민간 등의 숱한 경계들  을 자연스럽게 가로지르고 있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갖가지 시행착오 끝에 지금의 형태를 갖추게 된 에어벌룬은 작가에게 여러 가지 면에서 유용한 작업 형식이 아닌가 싶다.

가볍기에 이동과 설치가 용이하며 팽창과 압축으로 가변적인 변형성은 물론 다기한 조형적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에어 벌룬은 작가 고유의 작업 형식은 아니지만 모든 곳을 누비며 많은 이들에게 행복한 삶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는 작가적인 실천, 특히 에브리웨어 프로젝트와 무척이나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에브리웨어 프로젝트가 모든 곳을 자유롭게 이동하고 있지만 단순히 여행자의 시선으로 세상을  대하는 것만은 아니다. 낯선 도시, 환경 속에서 색다른 분위기를 전하기도 하지만 종종 번잡한 도시, 비좁  고 답답한 건물 속에 몸을 구기며 끼어있는 모습들을 통해 제도의 틀에 꿰맞춰 살아야 하는 현대인의 각  박한 현실을 비추기도 하고 비루하고 남루한 폐허와도 같은 공간 속의 천진난만한 아이들과 함께 하면서, 공간, 장소의 현실적인 맥락들과 함께 안타깝지만 그럼에도 품을 수밖에 없는 삶의 희망의 논리를 전하고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작가가 전하는 현실은 분명 안타까운 모순의 현실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희망의 가능성까지 포기한 어두운 현실만은 아닌 듯싶다. 에어 벌룬은 수축, 압축되기도 동시에 계속해서 팽창하면서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살아있는 듯, 촉감적인 면모가 도드라지는 작업들이며 우리의 각박한 삶에 위로가 되고 치유가 되는 작업으로도 자리하기도 한다.

이러한 면모는 각별한 애정으로 함께 친근하게 놀 수 있는 아트토이로서의 측면이기도 하고, 스트리트 아트로서 각박한 도시의 현실에 개입하여 공간을 변화시키고자 한 작업 특성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작가 역시 이러한 면모들을 감추고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의 작업이 현실에 지친 많은 현대인들을 위로하고 치유할 수 있는 작업으로 자리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우리 모두의 삶에 기쁨이 되고 도움, 이바지 할 수 있는 작품이고자 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작가의 모든 곳, 모두를 위한 예술은 결국은 동시대 예술의 또 다른 중요한 가치이자 지향인 이른바, 공공미술에 다름 아니기도 할 것이다. 몇몇 이들의 사적인 즐거움으로만 자리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의 삶과 함께 소통, 교감, 향유할 수 있는 공공의 의미로 작동하여 기쁨이 되는, 그렇게 세상의 모든 곳들을 예술의 감성으로 변모시키는 공공미술 말이다. 무엇보다도 관행적이고 딱딱하지 않은 채로 일상 가까이 친근한 모습들로 자리하여 쉽게 그 마음을 교감할 수 있기에 더욱 각별한 의미를 더하는 또 다른 의미의 공공미술로 우리 곁에 함께 하고 있는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