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k, Dongyoon

(b.1989)

학력

2023~2021 MFA | 제주대학교 대학원, 제주, 한국

2017~2015 BA | LA Sotheby’s Institute of Art, CA, USA

                          Art Business Major (Combined with Claremont Graduate University, CA, USA)

                          Completed the 3rd semester in New York program

2015~2009 BFA | School of Art Institute of Chicago, IL, USA


개인전

2025≪혼종의 유토피아≫ 에이치플럭스, 서울, 한국

2022 ≪작업실에서≫ 돌담갤러리, 제주, 한국


단체전

2024 ≪아틀리에, 그 너머≫ 제주 갤러리 인사아트센터, 서울, 한국 

2023 ≪푸른밤 아래≫ 인사아트센터, 서울, 한국 

2022 ≪Dropship≫ 제주.창원 청년작가 교류전, 서울, 한국

2022 ≪제주대학교 일반대학원 미술학과 원미전≫ 돌담 갤러리, 제주, 한국

2019 ≪Foxholes≫ FAS 갤러리, 서울, 한국

2018 ≪ASIAF≫ Asian Students and Young Artists Art Festival, 서울, 한국

2017 ≪Best of New York≫ Korean-American National Museum, 뉴욕, 미국

2016 ≪Resolution – The Digital Print≫ Jai & Jai Gallery, 로스앤젤레스, 미국

2015 ≪Or Just Come Over≫ Outhouse Gallery, 시카고, 미국





 



Artist Statement



 나는 서로 다른 문화와 인종 간의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는 인도와 미국을 비롯한 다양한 나라와 도시에서 생활하며 직접 경험한 것들에서 비롯되었다. 나에게 예술은 단순한 조형적 표현을 넘어, 문화 이전의 인간 삶의 원형을 탐구하는 과정이다. 나는 작품을 통해 인종과 문화 간의 갈등을 초월하고, 자연 속에서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모습을 그려냄으로써 차별과 폭력으로 인한 상처를 치유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러한 문제를 깊이 이해하기 위해 프란츠 파농(Frantz Fanon)의 『검은 피부, 하얀 가면(Peau noire, masques blanc)』, 에드워드 사이드(Edward Said)의 『오리엔탈리즘(Orientalism)』, 호미 바바(Homi Bhabha)의 『문화의 위치(Location of Culture)』와 같은 문헌을 연구하며, 타자에 대한 담론을 탐구해왔다. 또한, 장 자크 루소(Jean-Jacques Rousseau)와 헨리 데이비드 소로(Henry David Thoreau)의 『월든(Walden』은 자연 속에서 조화로운 삶을 모색하는 데 큰 영향을 주었다.

 작품의 표현방식은 독일 신표현주의 작가 네오 라우흐(Neo Rauch)의 작업을 참고하며, 여러 장면을 혼합해 재현적이거나 삽화적이지 않은 독창적인 화면 구성을 연구하고 있다. 또한 환상적인 색채를 활용해 유토피아적 풍경을 그려내고자 한다. 나의 작품은 다문화라는 현실을 반영하는 리얼리즘의 연장선에 있으며, 구스타브 쿠르베(Gustave Courbet)와 중국 냉소적 사실주의 작가들의 작업과도 연결될 수 있다. 그러나 이들과 차별성을 두기 위해, 한국 17세기 윤두서의 소경 산수처럼 자연과 인간을 함께 담아내면서도, 농민을 그리는 대신 다문화를 주제로 한 현대적 서사를 구축하고자 한다.

 디지털 시대는 국경과 민족의 경계를 희미하게 만들고 있다. 서로 다른 문화와 민족의 정신적 산물이 공유되고 존중될 때, 비로소 풍요로운 문화의 시대가 열릴 것이라 믿는다. 나의 작품을 통해 다양한 문화가 존중되고 조화를 이루는 순간을 경험하며, 관객들이 인종과 문화의 경계를 넘어 이해와 사랑을 느끼길 바란다.




 

Review

 

다문화 시대의 ‘혼종적 유토피아’

최광진(미술평론가)

 


 오늘날 현대 사회는 이민과 유학, 여행 등으로 국가 간의 이동이 빈번해지고, 디지털 정보통신 기술의 발전으로 지구촌이 하나로 연결되며 세계화가 가속되었다. 이러한 흐름에서 자기 문화의 우월성을 주장하고 그것을 다른 나라에까지 적용하려는 문화제국주의가 힘을 잃고, 소외받던 비주류 문화에 대한 존중과 관용을 주장하는 다문화주의가 부각 되고 있다.

박동윤의 작품은 그러한 다문화 시대에 겪는 문화적 갈등과 비전을 다루고 있다. 그는 한국에서 태어나 중학교 3학년 때인 16살의 나이에 인도로 건너가 6년간 국제학교를 다녔다. 그리고 미국으로 건너가 시카고 예술대학과 소더비 대학원을 졸업하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제주에서 제주대학교 대학원을 다녔다. 이처럼 어린 시절부터 여러 나라와 도시를 떠돌며 그는 동서양의 서로 다른 문화를 경험하고 이방인으로서 그들과 어울리며 문화적 갈등과 인종 차별을 경험해야 했다.

 특히 미국에서 백인들이 이루어놓은 주류문화를 동경하며 성공을 위해서 그들의 문화를 추종하고자 했다. 그러나 그들과 어울리며 백인 사회에 스며들고자 할수록 결코 동화될 수 없는 문화적 간극을 발견할 뿐이었다. 이러한 갈등으로 인해 그는 친하게 지냈던 친구들과 헤어져야 하는 일들이 반복되었다.

그의 최근 작업은 이처럼 오랜 외국에서 생활에서 비롯된 불안한 자기 정체성을 질문하며 그것이 주체적 자아 인식의 분열과 문화적 콤플렉스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자각하고, 예술을 통해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으로 보인다.

식민지 지배하에 인종 간의 심리적 갈등을 분석한 프란츠 파농은 “흑인을 비정상적인 인간으로 만드는 주체는 어쩌면 바로 자신이다”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흑인 사회에서 자란 아이들은 백인들과 만나면 “검은 것은 잘못된 것이고, 악행과의 관련 있다”라는 생각을 무의식적으로 갖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화적 트라우마가 열등의식으로 자리 잡아 자기의 고유한 정체성과 자유를 상실하고 비주체적인 삶을 살게 되는 것이다.

박동윤의 예술적 전략은 이러한 이분법적인 흑백논리와 차별의식에 저항하여 그러한 분별의식이 생기기 이전의 문화적 혼종성을 이상적인 세계로 제시하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자신의 문화적 열등의식과 트라우마를 치유하고, 자신과 유사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자유와 용기를 줄 수 있기를 소망한다.

 

 “나의 작업이 나와 같이 문화적 혼종성을 가진 사람들과 인위적인 이분법적 차별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자유롭게 살 수 있는 용기를 줄 수 있기를 희망한다.”(작가노트)

 

 이러한 의도를 구현하기 위해서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소재들은 인종과 문화를 뛰어넘어 서로의 경계를 허물고 하나로 어우러지는 장면들로 이루어진다. 가령 인도에서 인도 사람에게 마사지를 받던 기억이나 미국에서 아티스트 레지던시에 참가했을 때, 다양한 인종의 예술가들과 함께 수업을 듣고 캠프파이어를 하며 보낸 즐거운 기억을 소환한다. 또 석호에서 나체로 수영하거나 해변으로 카약을 타고 나가서 본 황홀한 석양을 떠올리며 그리고 있다. 이러한 기억들은 온몸의 감각이 열려 타자와의 경계가 사라지고 자연과 하나 된 순간들이다. 그는 이처럼 여러 인종이 차별 없이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장면들을 회상하고 화면에 다차원적으로 재구성하는 방식으로 현실과 낭만을 가교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잡종이나 혼혈종은 순수하지 못하고 열등한 것이라는 관념이 지배해 왔다. 그의 작품에는 이러한 편협한 관념에 맞서서 인위적인 차별의식과 우열의 논리가 생기기 이전의 순수하고 원초적인 세계를 동경이 담겨 있다. 그것은 정치적인 이데올로기가 만들어낸 인위적인 순종의 세계가 아니라 “혼종의 유토피아”이며, 인종을 초월하여 인간 누구에게나 내재해 있는 휴머니즘으로서 ‘놀이본능’을 상기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