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문일 개인전 <Reality>



손문일 개인전

<Reality>


리나갤러리는 올해 세 번째 개인전으로 손문일 작가의 <Reality> 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명 <Reality>는 영화 ‘라붐(The Party, La Boum)’의 OST(Original Sound Track)로 삽입된 노래 제목과 동일하다. 손문일 작가는 노래 가사 중, ‘꿈은 나의 현실이야(Dreams are my reality)’라는 반복되는 구절에 주목한다. 작가는 해당 구절을 언급하며, ‘우리는 힘들고 고통스러운 현실이 아닌 상상속에서 삶의 위안을 찾는다.’고 한다. 더하여 ‘[중략] 외눈으로 신기루를 바라보던 욕망의 시선을 환기할 때, 비로소 현실이 삶의 잿더미 속에서 피어날 것이다.’라 작가노트에 밝히고 있다. 즉, 손문일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이상(理想)’ 보다는 ‘현실(現實)’에 대한 이야기에 집중하고자 한다.


우리는 대체로 현실을 살아가며, 미래에 대한 긍정적 기대, 즉 이상적(理想的) 상황을 상정하고 나아간다. 만약 그러한 상황과 부합하는 행위를 하지 않는다면, 현실과 이상에 대한 괴리감을 확인할 뿐이다. 즉, 개체가 바라는 현실은 긍정적 기대만으로 만들어지지 않으며, 그 과정은 마냥 편안하지만은 않은 감정과 상황이 혼재된 상태인 것이다. 이처럼 편안하지 않은 감정과 상황으로부터 회피하기 위하여 이상적 상황만을 기대한다면, 그 기대감이 충족되기 어려울 것이다. 이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편안하지 않은 다수의 요소를 직면할 때, 현실에서 그 씨앗이 싹을 틔운다는 것이다.


손문일 작가는 표현하고자 하는 대상의 일부를 자신의 작품에 직접 부착하는 방식을 취한다. 그러한 작업 방식은 2009년 오브제의 사용과 함께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그가 선택한 오브제는 옷감과 무늬목이다. 그는 오브제의 표면에 에어브러쉬를 사용하여 명암과 그림자를 표현하여, 양복을 입은 사람처럼 보이는 이미지를 제작한다. 작가는 ‘양복 제작에 사용되는 천과 그 표면에 사실적 표현을 하지만, 실제 양복과의 차이만을 발견할 뿐’이라 말한다. 이는 앞서 언급한 이상과 현실에 대한 괴리감 등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Reality> 전시를 통하여 현실에서 마주하는 편안하지 않은 현상과 각 요소를 상기시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휴식의 장을 제공하고자 한다. 이번 전시는 2023년 9월 16일(토)부터 10월 14일(토)까지 강남구 리나갤러리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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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6(SAT) - 10.14(SAT)

10am - 7pm | 일요일 및 공휴일 휴관


OPENING RECEPTION : 09.22 (FRI) , PM 5:00